[스튜어디스/항공운항과/승무원] 롤플레이 면접질문
스튜어디스 2010. 6. 17. 12:24 |[스튜어디스/항공운항과/승무원] 롤플레이 면접질문
기내에서 승객이 사망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기내에서 갑작스럽게 생명이 위독해지는 경우, 다행히 승객이 생존해 있는 동안 항공기가 인근 공항으로 긴급 회항해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미쳐 항공기가 회항하기도 전에 승객이 운명을 달리했다면 항공기(기장)는 어떻게 해야할까?
비행하던 대로 원래 목적지로 비행해야 할까?
아니면 인근 공항으로 회항해서 사망한 승객을 하기해야 할까?
이런 상황에 대해 법이나 규정으로 정해진 것이 있을까?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면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법이나 제도로 정해져 있지 않다. 다시 말하면 항공사마다 그 처리 방법이나 기준이 다르다는 말이다.
원래 가고자 했던 목적지로 그냥 비행할 수도 있고, 주변 인근 공항으로 회항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는것이 최선인지는 기장이 최종결정 한다.
인근 공항으로 회항한다면 간단히 끝날 상황이긴 하지만 사망한 승객의 국적이나, 거주지 등을 감안할 때 멀고 먼 타국이나 타향에 무조건 내려 놓을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은 원래 가고자 했던 목적지까지 사망한 승객을 태우고 비행하는 경우가 많다.
계속 비행한다면 사망한 승객은 어디에?
항공기에는 승객을 위한 좌석 공간과 기내식 보관이나 조리를 위한 공간, 화장실 정도의 공간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승객이 사망하고, 불가피하게 비행을 계속해야 한다면 그 사망한 승객은 어디에 보관(?) 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때 가장 민감하게 고려하는 것이 함께 동승한 다른 승객들에게 최대한 공포감이나 불쾌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해결하기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주변에 사망한 승객이 있다고 생각하면 누구라도 그리 편안한 기분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항공기에 사망한 승객을 모실 마땅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반 승객이 거주하는 공간에 함께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는 일반 다른 승객과 어느 정도 격리해서 사망한 승객을 모신다. 항공기의 가장 뒷자석 일부를 사용하고 그 부근 좌석의 승객들은 다른 여유 공간으로 이동시킨다.
이도 여의치 않을 때는 퍼스트 클래스 좌석 공간을 사망한 승객을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그곳에 있던 승객들은 자리를 옮겨야 하겠지만...
혹시 대형 항공기라면 승무원들이 잠깐씩 휴식을 ㅜ치하는 벙커라는 공간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승객이 많아 만석이라도 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사망한 승객이 원래 앉았던 좌석에 흰 천을 덮은채로 앉히는 경우도 있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약간의 관심과 여유로운 마음이 따듯한 여행을..
사망한 승객과 함께 비행한다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 경험이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대부분 이해하기에 그리 큰 어려움이나 반대는 없는 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구도 내심 즐겁지 않은 경험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이런 경험은 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만, 어디 세상 일이 내 마음대로 되던가, 혹시라도 이런일에 접하게 되더라도 너무 놀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불편하더라도 작은 관심과 여유를 가진다면 돌아가신 승객이나 자신에 대해서도 조금은 따뜻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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